기력 떨어지는 아내를 위한 소꼬리찜

외국은 어떨 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소꼬리는 비싼 요리 재료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재료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됩니다. 이미 아냐의 유방암은 의사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아서 걱정은 하지 않지만, 오늘따라 힘이 없어 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서 뭘 만들어 먹여주면 기력이 돌아올까 고민을 한 끝에 나온 결론이 소꼬리찜입니다. 사실 소꼬리가 비싸서 부담이 되는 요리 재료라고 했지만, 이미 냉장고에 며칠 동안 내팽겨져 있었습니다. 보름 전 여동생이 왔을 때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왔었습니다.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주방에 들어가길래 얼른 쫓아갔습니다. 여동생은 아내 보살핀다고 제 몸 하나 못보살피는 오빠 몸보신시켜 준다고 소꼬리를 사왔던 것입니다. 실제 마음과 달리 저는 여동생에게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아픈 사
람 놔두고 헛짓할거면 얼른 돌아가라고 매정하게 대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 동안 냉장고의 소꼬리를 잊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하자마자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화낸 것을 사과했습니다. 그렇게 화를 낼 정도도 아니었는데, 겉과 속이 다르게 표현하는 나 자신을 보면 한국 남자인건 분명한 것같습니다. 그럼 서론은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소꼬리찜 요리를 해야겠습니다.

우선 요리재료로 소꼬리 4kg, 생강 2개, 밤 20개, 대추 10개, 무 1개, 붉은 고추 10개, 은행 30개, 통후추 2큰술, 소주 1/2컵을 준비합니다. 또, 소꼬리찜을 하기 전에 우선 양념장을 만들겠습니다. 양념장 재료는 파인애플 쥬스 8컵, 배즙 한 컵, 간장 2컵, 양파즙 2컵, 다진 파 1컵, 다진 마늘 4큰술, 물엿 4큰술, 맛술 6큰술, 설탕 1큰술, 참기름 약간, 후추 약간, 소금은 기호에 맞게 사용하면 됩니다. 마늘과 파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잘 다져 놓습니다. 그리고 양파와 배는 믹서기에 넣어 잘 갈아줍니다. 갈아서 만든 양파즙과 배즙은 파인애플 쥬스와 섞은 후, 간장, 물엿, 맛술, 설탕을 섞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금은 기호에 맞게 넣으면 됩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1. 소꼬리에 붙어 있는 노란 지방덩어리를 잘라낸 후,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구어 둡니다. 핏물 제거를 위한 과정이니 상황에 따라 조금 더 담구어 둘 수도 있습니다. 2. 큰 냄비에 물을 붓고 끓으면 소꼬리, 생강, 통후추, 소주를 넣어 삶아 줍니다. 3. 삶는 동안 수시로 노란색 기름을 걷어냅니다. 3. 그렇지 않으면 기름의 역한 냄새때문에 먹기 어렵습니다. 소꼬리는 1시간 정도 삶은 후 건져서 식혀 둡니다. 4. 앞에서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식힌 소꼬리와 섞어 넣고 잘 버무려 줍니다. 그리고 30분 정도 재워 둡니다. 5. 소꼬리를 삶을 때 썼던 큰 냄비를 깨끗이 씻어서 재워 두었던 양념된 소꼬리를 대추와 함께 넣고 졸입니다. 6. 조릴 때 처음에는 센불에 10분 정도를 유지하다가 30분 정도 중약불에 둡니다. 7. 다 익으면 마지막으로 썰어 놓은 붉은 고추를 넣고 완성합니다.

요리 순서로도 보았듯이 소꼬리찜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맛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소꼬리의 노란 지방덩어리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역한 냄새때문에 요리를 망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깨끗하게 정리해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소꼬리찜은 쫄깃한 맛으로 먹는 요리인만큼 처음 10분 동안 센불에 조리는 것은 잊어서는 안됩니다.